[찰스에릭] end. and, B





※ 현재 트위터 시점은 X-man First Class 영화 기반, 이별 후입니다.(영화 엔딩 After)






 「 찰스는 더이상 걷지 못한대. 」



 거의 한 달여 만에 악몽을 꾸었다. 
 그 악몽엔 쇼우가 나오지 않았다. 해변가엔 그 대신 찰스가 서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악몽인지, 그저 꿈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꿈 속에서 나는 힘겹게 걸었고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무너졌고 종국엔 모래 위로 드러누워 울었다. 에릭,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에릭, 에릭. 절절 끓는 음성으로. 그때와는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 손을 놓았다. 그의 허리까지 파도가 쳤고 핏물은 뭉근하게 씻겨내려갔다. 모래 위에 엉겨붙은 자욱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찰스.

 찰스?

 울음을 터트렸던 것 같다. 그의 뺨을 쥐고 그 위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것이 꿈이란 걸 알기에 그럴 수 있었다. 나는 꼴사납게도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고 찰스를 끌어안았다. 오, 찰스. 제발.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그를 부여잡고 내내 목놓아 울었다. 그는 간간히 내 이름을 불렀다. 여전히 새파란 눈을 하고, 선한 울림을 담고…….





"아무도 접근하지 마라."


  해변에서의 그 날 이후 쥐새끼처럼 숨어 잠드는 법을 다시 기억해냈다. 혹시라도 실수로 그가 내 꿈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비참해질지 알고 있기 때문에.

 거울로 둘러쌓인 방은 저택과는 많이 달랐다. 나는 그 방에 아무것도 두지 않았다. 부드러운 가운이나 따뜻한 램프 따위는 두지 않았다. 그곳은 거울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어둡고 틈이 없다. 딱딱한 침대와 얇은 담요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너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은 도피처이다. 따뜻한 것들로부터의, 밝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로부터의, 선함으로부터의 도피처이다. 

 
 그곳에 앉아 편지를 썼다.
 네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 미지근한 말을 휘갈겼다 구겨 버렸다. 나의 말은 모든것이 구차했다. 난 네가 변명 투성이로 지저분한 편지를 받길 원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러하니.


 
Sorry.
 
  
 
 펜 끝에서 잉크가 터졌다. 펜대가 구겨져 손 안이 온통 잉크로 끈적였다.
 그래서 네 이름을 적지 못했다. 그것 뿐이다.


 찰스.



[찰스에릭] Rain B







Rain

Charles x Erik




  에릭은 엉망진창인 연구실을 둘러보았다. 창이 깨진 탓에 바닥엔 산산히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널려있었고, 아직도 들이닥치는 바람 때문에 알아볼 수 없는 서류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에릭은 제 얼굴 위로 팍 하고 달려드는 종이를 잡아 치우고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비바람은 멈출 생각을 않았고 그 탓에 연구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의 재난을 겪고 있었다. 에릭은 손바닥에 묻어난 잉크를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찰스는 제정신이 아니야. 에릭은 그나마 멀쩡한 표본들을 챙기는 찰스를 힐끗 바라보며 생각했다. 망했다고 하다가 괜찮다고 하다가를 반복하는 찰스는 정말이지 안 좋아 보였다. 에릭은 이미 물에 흠뻑 젖은 서류 뭉치를 한켠에 치워놓고 창가에 섰다. 미지근한 바람과 빗방울이 사정잆이 얼굴을 때렸다.



"좋지 못한데."



 얼굴에 묻은 빗방울들을 훔치며 그는 아까 찰스가 부탁했던 '창문에 쇠를 덧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못할 것은 아니었으나 창문이 부서진 것으로 보아 이미 틀이 약한 것이 확실했고, 이 위에 쇠를 덧대도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물론 쇠를 덧대면 더이상 물이 차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흠뻑 젖어버린 것들이 더이상 비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비바람이 더욱 거세진다면 오히려 덧댄 쇠가 무너져 연구실이 심하게 손상될 수도 있었다. 지금은 그냥 자료들을 옮기고 연구실은 그냥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나 찰스를 돌아본 에릭은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당황하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에게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하면 창밖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찰스."



 에릭은 젖은 머리를 쓸어올리고 찰스에게 다가갔다. 찰스? 한번 더 부르자 그가 고개를 들고 에릭을 바라보았다. 



"네 부탁이니 난 지금부터 창문에 쇠를 덧댈 거야."


"Oh……정말 고마워, 친구."


"당장 비바람은 막을 수 있겠지만 계속 안전할지는 모르겠어."


"그렇게 해줘."



 찰스가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비 때문에 동그란 표본통들이 손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에릭은 바닥으로 굴러떨어질뻔 한 표본을 능력으로 띄워 놓고, 찰스에게 가볍게 턱짓했다. 이것들은 내가 창문부터 해결하고 치울 테니까, 자넨 저 서류들 부터 정리하도록 해. 그 말에 찰스는 눈가를 조금 찡그린 채 웃었다. My friend……네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그 말에 에릭이 픽 웃었다. 그런 말 하지 않더라도 난 널 도울거야, 찰스.

 에릭은 다시 창가로 돌아갔다. 쇠를 덧대겠다고는 했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기에 그는 철제 책상을 부수기로 결정했다. 언제나 수많은 종이뭉치들이 쌓여있던 책상은 휑하게 비어있었고 그 덕에 거리낌없이 다룰 수 있었다. 에릭은 해체한 책상을 판판하게 넓혀  판 같이 만든 후 뻥 뚫린 창문 밖으로 내보냈다. 딱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조금 틈이 생기겠지만 그런 것 쯤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철판이 무거운 소릴 내며 창문에 들러붙자 연구실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에릭? 하고 찰스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에릭의 손짓 한 번에 복도 쪽 문이 덜컹 하며 열리고 희미하게나마 빛이 들어 서로의 윤곽이 드러났다. 찰박 찰박, 물 밟히는 소리를 내며 에릭이 그에게 다가갔다. 



"비가 그치면 새로 뜯어고쳐야 겠는데."


"하하, 그렇겠지. 일단은 연구실 수리보단 술이나 마시러 가고 싶지만 말야."


"음… 그렇다면 술이나 마시러 가지."


"그거 고마운 제안인걸."





Static electricity A




Charles ;  http://twitter.com/C_Xavier0
Erik ; http://twitter.com/ErikLehnsherr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an first class) 기반 비공식 트위터 봇
슬래시 성향 있음. 찰스에릭 외 성인, 여성향 드립 주의.
본 이글루는 트위터 및 트위터 기반 연성으로 운영됩니다.

팔로 후 멘션 참여시
팔로어의 멘션이 연성에 사용되는 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면 사전, 추후 통보해주세요.


1